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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입추가 되면 부채를 버리는 풍습이 있었어요. "입추가 지나면 부채 든 사람이 바보"라는 말도 있었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8월 중순까지도 무더위가 계속되니까, 몰래 부채를 숨겨서 쓰다가 들키면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해요.
24절기는 중국 황하 유역의 기후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는 위도가 다르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실제 계절 변화가 약 2-3주 정도 늦어져요.
그래서 입추(8월 7-8일경)가 와도 실제로는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거죠.
입추는 보통 말복(末伏) 시기와 겹치거나 바로 뒤에 와요.
삼복더위가 끝나려면 보통 8월 중하순까지 가야 하고, 그 뒤에도 '늦더위'나 '가을더위'가 이어지죠.
옛말에 "처서가 지나야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진짜 더위가 꺾이는 건 처서(8월 23일경) 이후예요.
현대 도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열을 흡수했다가 밤늦게까지 방출하고, 에어컨 실외기들이 뜨거운 바람을 내뿜어서 예전보다 더 오래 더위가 지속돼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이 길어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입추 지나면 정말 선선해지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9월까지도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죠.
여름 동안 땅과 바다가 축적한 열이 한 번에 식지 않아요.
특히 바다는 비열이 커서 천천히 식기 때문에, 해양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는 육지보다 기온 변화가 더 완만해요.
그래서 "입추는 이름뿐"이라는 말이 나온 거예요.
실제로는 처서가 지나고 8월 말~9월 초가 되어야 진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답니다!